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를 다녀온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며 유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자신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 무죄 확정에 “진실을 되찾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시장은 18일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튀니지, 나미비아,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성과를 공유했다. 그는 “이번에 협의한 것을 뒷받침하는 후속 작업이 중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은 약속을 지키는 나라, 길게 보고 협력할 나라, 고기 잡는 법을 찾아내고 실천하는 파트너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가지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최근 8개국이 늘어 179개국이 된 것과 관련해 “유치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 여러 나라가 회원국 가입을 권유받고 있고 이런 것이 반영됐다”면서 “그 중에는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나라도 있고, 경쟁국에 우호적인 나라도 있어서 유불리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6~7개월간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에 따라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아프리카 순방 길에 부산시장 자격으로 독일을 거쳐 부산시 자매도시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주를 방문해 우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교섭활동 계획에 대해 박 시장은 “6월 초에 서남아시아 방문 계획이 있는데 협의가 조금 더 필요하고 6월 말에는 프랑스 파리 BIE 프레젠테이션 참석 후 1∼2개국을 더 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달 말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서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은 중남미 고위급 인사를 부산으로 초청했고, 내일 각국의 주한대사를 대상으로 하는 팸투어가 있다”며 “다음 주에는 세계기후산업박람회에 많은 고위급 인사들을 참석해 이들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법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한 것에 대해선 “온갖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으로 유권자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었지만, 진실은 가려지지도 묻히지도 않았다”면서 “비로소 저에 대한 진실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21년 4·7 재보선에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문건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1·2심 모두 박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 역시 이런 판단이 옳다고 보고 무죄를 확정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