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있을 확률 98%”

입력 2023-05-18 04:04
지난 2016년 9월 그린란드 남동부 북극곰이 일부 녹아 있는 빙하 위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7년까지 전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목표로 설정한 기온 상승 제한 기준이다.

WMO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향후 5년 내로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확률이 66%라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된 WMO 보고서는 그 가능성을 50%로 봤다. 2017~2021년 WMO는 향후 5년 내 ‘1.5도 상승’ 가능성을 10%로 추정했다.

WMO의 세계 기후 업데이트에 참여한 영국 기상청 해들리 센터 장기 예측 담당 애덤 스카이프 교수는 “연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더 큰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학자들은 이 기간 내 연평균 기온 1.5도 상승을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온 상승 가능성은 올여름 예상되는 엘니뇨로 더욱 커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은 라니냐 현상으로 기후 온난화가 일부 약화했다.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태평양 표면 온도가 추가로 상승하면 내년에 지구 기온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엘니뇨가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와 결합해 지구 온도를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프 교수는 “다만 1년 후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 없으므로 (지구 기온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은) 3~4년 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WMO는 향후 5년 이내에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있을 확률이 98%라고 밝혔다. 이는 지구 연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3도 상승한 2016년의 기록을 능가하는 것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