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연약한 고리가 제일 큰 타격 대상이 된다. 가장 연약한 고리로 꼽히는 북녘 어린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태풍의 에너지원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한다. 기온 상승이 계속되면 지난해 9월 한반도를 할퀸 태풍 ‘힌남노’를 상회하는 슈퍼태풍이 지금보다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가난한 나라, 특히 어린이에게 더욱 가혹한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는 17일 월드비전(회장 조명환) 주최로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 기조연설에서 “폭염 한파 가뭄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이 발생했을 때 국가적 또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경우 더 심각한 피해를 당한다”며 “북한의 어린이들을 중심에 놓고 기후변화 대응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로서 교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문성 있는 단체들과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교회는 지난해 8월 주요 교단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내놓은 바 있다. 2050년까지 교회에서 탄소중립 10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로드맵에는 예배당 교육관 부속시설 운송수단에 사용하는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배출 감축, 각종 시설에서의 전기 열 물 등 에너지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 감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해수면 온도 상승하면 북한 어린이들이 위태롭다?
입력 2023-05-18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