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11개월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 측근들이 본격적으로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오신환(왼쪽) 정무부시장은 오는 19일 부시장직을 사퇴하고 내년 총선을 위한 지역구 관리에 들어간다. 오 부시장은 오 시장의 예전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을 물려받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는 조만간 광진에 자택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총선 출마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광진은 오 부시장 아내의 고향이다.
이에 따라 오세훈 시장의 후계자 격인 오 부시장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 지난 총선 리턴매치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재선 의원 출신인 오 부시장은 초선인 고 의원보다 의정·시정 경험이 많다. 반면 광진은 수십 년간 민주당 텃밭이었던 탓에 민주당 지지층이 고 의원으로 결집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고 의원은 50.3% 득표율로 오 시장(47.8%)을 2746표 차로 따돌렸다.
강철원(오른쪽) 민생소통 특보는 차기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되며 체급을 키우고 있다. 오 시장의 최측근임에도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각종 시 현안 전면에 나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 특보의 총선 출마 지역을 두고 벌써 서울 각 자치구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강 특보가 당선되면 재개발·재건축 등 구 현안부터 한강르네상스 같은 서울시와의 대형 사업까지 협조가 원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서다. 강 특보가 거주 중인 양천구, 아파트를 분양받은 서초구는 물론 강서구, 용산구 등 서울 곳곳에서 직간접적으로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17일 “강 특보가 당선된 지역은 낙후된 환경 개선 등 각종 숙원사업까지 서울시의 협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의 도심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많은 구에서 강 특보의 행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 특보 측은 섣불리 출마 여부를 언급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강 특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서 여러 자치구 현안을 조율해야 하는데 벌써 출마 얘기가 나오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