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대형 프로젝트… 기업인 150여명 머리 맞댔다

입력 2023-05-18 04:06
1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한-우크라이나 비즈니스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등 각종 인프라 구축에 9000억 달러를 투입하고 신규 원전도 2기 건설하는 등 대규모 재건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게 우크라이나 진출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을 초청해 ‘한-우크라이나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 8명이 참석해 한국 기업과 ‘전후 재건 중장기 로드맵과 추진현황’에 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등 한국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로스티슬라프 슈르마 대통령실 차장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사업 규모가 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며 “특히 신규 원전 2기 설립과 수소 산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에너지 산업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3580억 달러 규모의 전력·수소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와 13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설비생산 관련 프로젝트를 비롯해 철강, 리튬 및 배터리, 도로·철도,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국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별 프로젝트’ ‘중소기업 참여 방안’ 등 여러 질문도 던졌다.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현 경상대 교수)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내 일부 지역을 전담해 대규모 산업공단 및 테크노파크 구축, 인적자원을 활용한 창업 플랫폼 구축 등 ‘한국형 모델’을 적용한다면 재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역협회는 전쟁 종료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전후 복구 종합 사절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