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상생 협력사업이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등의 상황과 더불어 세차례 무산됐던 ‘전주·완주 통합’에 대한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다시 무르익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난 16일 전북도청에서 김관영 전북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추진 6차 협약식’을 가졌다.
이들은 ‘완주·전주 파크골프장 조성 협력사업’ 등 3가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상생협력사업을 시작한 이후 협약을 맺은 사업은 모두 15건으로 늘었다.
두 시·군은 이날 급증한 파크골프 이용자 수요에 맞춰 완주군 희망지에 3곳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키로 했다. 또 전주시립예술단이 완주에서 찾아가는 공연을 하고 전주·완주 예비군훈련장 시설개선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우 시장은 “전주·완주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발굴해 두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앞으로도 상호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내실있게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주, 완주가 함께 걷는 상생의 길이 속도감 있게 더욱 넓어지고 다양해질 수 있도록 적극 공감해주고 협력해주시는 두 단체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지금처럼 사업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오직 주민 편익을 생각하며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북도와 전주시·완주군은 5차례 협약을 실시, 1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완주 상관저수지 힐링공원 조성사업은 이달초 전북도 투자심사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수소버스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까지 전주·완주 통합 시도는 세 차례 있었으나 완주 지역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1997년과 2009년엔 완주군의회 반대로 실패하고 2013년엔 군민 주민 투표가 실시됐으나 55.4%가 반대표(찬성 44.4%)를 던져 성사되지 못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