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金 계좌 거래내역 확보… 코인 ‘종잣돈’ 규명 정조준

입력 2023-05-17 04:06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계좌 거래내역을 확보하면서 ‘위믹스’ 코인 투자자금 출처 등 그간 제기된 의혹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6일 검찰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전날 업비트·빗썸·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빗썸과 카카오 계열사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김 의원의 계좌 정보와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우선 김 의원의 전자지갑과 실명계좌 거래내역을 바탕으로 코인 투자에 쓰인 종잣돈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규명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김 의원이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전자지갑은 업비트와 빗썸, 카카오 클립, 위믹스월렛 등 4개다. 이 중 김 의원이 종잣돈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진 업비트 관련 계좌와 지갑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에서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한 대금 9억8574만원을 가상자산의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입금 내역과 자금 출처, 이후의 코인 거래내역 등을 살펴보면 김 의원의 정치자금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여부 등이 어느 정도 가려질 수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 매수 시점과 출처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LG디스플레이 주식 매도대금과 별개의 자금이 위믹스 매입에 투입됐다면 검찰은 돈의 출처를 추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남부지검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소사건도 형사6부에 배당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등을 개발한 중견 게임사로 위믹스를 만든 업체다. 검찰은 김 의원 건과 함께 위믹스 코인 유통량을 둘러싼 의혹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