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하나지주 회장·前 우리은행장 압색… 檢 ‘50억 클럽’ 곽상도·박영수에 더 바짝

입력 2023-05-17 04:05
박영수 50억 클럽 수사를 받는 우리은행. 연합뉴스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김정태(71)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이순우(73) 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나란히 집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곽상도 전 의원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아들 병채씨의 뇌물 혐의 등과 관련해 김 전 회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이 이탈하지 않도록 김 전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그 대가로 병채씨가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본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 1심 무죄 이후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같은 날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박영수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와 관련해 이 전 은행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행장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우리은행장이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4년 11월 대장동 일당의 사업 공모 시기에 대장동 사업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양 변호사를 통해 200억원 상당의 이익을 받기로 약정했다고 의심한다.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다. 하지만 2015년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 결정을 내리면서 PF대출에는 참여 의사를 밝히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런 결정에 박 전 특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은행 전현직 임원 등을 조사한 뒤 박 전 특검도 부를 계획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