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경험있는 한국의 성공 DNA 주목”

입력 2023-05-17 04:03
오성근(오른쪽 끝) 초대 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엑스포노믹스로 대한민국 재도약’ 포럼의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이태(왼쪽 두 번째)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김윤일(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비서실 미래정책비서관,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참여했다. 이한형 기자

국민일보가 개최한 ‘엑스포노믹스로 대한민국 재도약’ 포럼에서 토론에 나선 패널들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성공 DNA’에 주목했다. 한국의 위기 극복 경험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좌장을 맡은 김이태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16일 이번 엑스포를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모두 함께 번영의 길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현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발언한 김윤일 대통령비서실 미래정책비서관은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돌던 중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김 비서관은 “코트디부아르 총리가 ‘새마을운동’을 한국말로 발음하며 전쟁 폐허를 경험한 한국이 짧은 기간에 주요 20개국(G20)으로 성장한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은 ‘롤 모델’ 그 이상의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강대국과 개발도상국은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똑같은 한 표를 가지고 있다. 여러 개도국이 한국에 원하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부산의 엑스포 유치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투표 전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국제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야기를 꺼내며 거들었다. 조 원장은 “항구도시 부산이 ‘영화제’를 연다고 했을 때 처음엔 다들 뜯어말렸다. 하지만 한국의 성공 DNA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류 열풍의 시발점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신호탄으로 한국이 무역·경제·문화 분야에서 세계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국가임을 인정받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성근 초대 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 집행위원장은 부산엑스포 유치가 한국의 다음세대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오 위원장은 “엑스포에 차려지는 200여개의 전시관은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런 장이 우리 앞마당에서 펼쳐진다면 한국의 미래세대에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교육 프로그램이 될 테고, 이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최대의 ‘엑스포노믹스’를 창출하려면 계획 단계에서부터 모든 걸 총괄하는 조직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번 국민일보 개최 포럼 같은 토론의 장을 통해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