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오는 19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돈봉투 수사 개시 후 현역 의원에 대한 첫 소환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9일 오전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애초 16일로 조사 일정이 잡혔지만, 국회 상임위 일정으로 출석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측은 “검찰 출석일은 19일 오전으로 확정됐다”며 “중앙지검 출입 전 간단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입장문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구속) 전 한국감사협회장이 마련한 현금 1000만원 중 900만원을 송영길 전 대표의 경선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돈봉투 살포 과정 전반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녹음파일’에는 이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관석 무소속 의원도 돈봉투 공여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 의원과 윤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함께 탈당했다. 윤 의원은 강씨가 마련한 현금 6000만원을 송 전 대표 보좌관이던 박모씨와 이 전 부총장을 통해 전달받아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과도 구체적인 조사 일정을 조율 중으로, 윤 의원은 다음 주 초 출석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