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5일 “한국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수출·매출에 각각 50% 이상을 기여하는 ‘중소·벤처 50+’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회·단체가 원팀으로 뭉쳐 노력하겠다”고 했다.
비전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이 장관은 “2019년 기준 전체 산업 매출액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47.2%에 달하고, 직·간접 수출의 중소기업 비중은 38.3%까지 올라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장관으로 일하면서 중기부가 출범 6년차의 막내 부처라 자원 할당 등에 있어서 후순위라는 것을 느꼈다. (부임 직후엔) 현안 해결을 위한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정책 실행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 장관은 지난 1년의 핵심 성과로는 납품대금 연동제의 법제화를 꼽았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 거래에서 원자재 가격이 변동하면 납품대금을 조정하게 제도로 14년 만에 법안이 통과됐다. 그는 “납품대금 연동제가 쏘아 올린 공정거래 문화는 반드시 이번 정부 안에 정착돼야 한다”며 “이 제도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대한민국의 경제 체질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장관은 ‘디지털 중기청’을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벤처 밸리’라고 하면 판교 외에 떠오르는 곳이 있냐”고 물으며 “현재 17개의 지방 중기청이 있는데 18번째 중기청을 사이버상에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