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도중 거래 죄송하지만 尹 실정 덮기위해 흘린 것 같아”

입력 2023-05-16 04:07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1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인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15일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코인을 거래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여러 실정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에 대한 의혹을) 흘린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면서 “국가기관 또는 수사기관의 정보를 얻어서 (최초) 기사를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국회 상임위 중에 코인 거래를 했던 것과 관련해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 당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상임위 시간 내냐, 시간 외냐’를 떠나 제가 잘못한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김 의원은 상임위 도중 거래금액과 관련해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한다. 몇천 원 정도 수준”이라며 “과연 그 몇천 원을 거래하기 위해 그 시간에 그렇게 했다는 것이 저도 이해가 안 된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코인 거래를 둘러싼 ‘에어드롭’(코인 무상제공),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등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지금까지는 자제했지만,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에는 강력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려면 핵심 관계자를 알아야 하는데, 그 회사의 말단 직원조차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남아 있는 (코인) 금액을 평가하면, 아마 8억~9억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선 직전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 가격이 급등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는 “실제 그 시점에 폭등했는지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당시 메타버스나 ‘플레이투언’(P2E·게임으로 돈 벌기)에 대한 핫한 이슈가 생산돼 오히려 양당 캠프가 그런 것을 선거 캠페인으로 이용하려던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진상조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탈당’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제가 당에 요청해 진상조사를 받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