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인 듯 성도 아닌 성도 같은 너.’ 유행가의 노랫말이 바뀐 가사로 귓가에 맴돈다. 신앙은 연애가 아닌데…. 눈에 띄게 늘어난 ‘가나안 성도(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크리스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얘기가 내 주변에도 쉴새 없이 들린다.
참석했던 한 개척교회 세미나에서도 세대와 성도 얘기가 주요 이슈로 다뤄진다. 떨어져 나간 퍼즐 조각이 한 움큼 쌓인 듯 안타깝게 느껴지는 가나안 성도, 어두운 코로나19 팬데믹 동굴을 지나며 쏟아져 나온 ‘플로팅’(떠다니는) 성도,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고 앞으로도 모른 채 살아갈 것처럼 보이는 다음세대까지.
강의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을 때 강연자가 선포하듯 내뱉은 한 마디가 화살처럼 날아와 가슴에 박힌다.
“개척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 올해 꼭 개척하시기 바랍니다. 개척을 서둘러야 합니다. 헤매고 또 헤매는 가나안 성도, 하염없이 붕 떠 있는 플로팅 성도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문득 영화 ‘어벤져스’의 한 장면이 스친다. 끝판왕 같은 악당 타노스가 결국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다 얻게 되고 온 우주 생명의 절반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절망에 빠진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막바지를 향해 가는 전투에서 아이언맨을 향해 손가락 하나를 들어 의미심장한 신호를 보낸다. 1400만여개의 경우의 수 중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단 하나.
캡틴 아메리카는 결의에 찬 한 마디를 외친다. “어벤져스 어셈블!” 코로나로 아무리 세상이 위태롭게 흔들리더라도 주님은 일하신다.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 예비한 일꾼들을 하나로 모으신다. (※전체 내용은 더미션 홈페이지(themission.co.kr)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