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총장 이광섭)는 미국 선교사이자 초창기 대학설립위원으로 활동했던 존 서머빌(한국명 서의필·사진) 박사가 별세했다고 14일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서머빌 박사는 지난 1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시의 한국 파견 선교사 마을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95세.
한남대는 대전 대덕구에 있는 교내 56주년기념관 1층 서의필홀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으며, 오는 19일까지 운영한다. 다음 달 7일에는 추모예배와 함께 서의필 전기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머빌 박사는 1928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났다. 1954년 미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된 그는 한남대(당시 대전대) 대학설립위원으로 참여했으며, 1968년부터 1994년까지 영문과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 문화와 역사 언어에 능통했으며 ‘한국족보사’를 연구해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 “본관이 어디냐”고 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미국집 문패를 ‘목사 서의필’이라고 적을 만큼 한국을 사랑한 그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북한 동포 지원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