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기소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첫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열린 공판에서 “코스타리카 여권을 적법하게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 측 변호인은 또 40만 유로(5억8028만원)를 내는 조건으로 보석을 청구했다. 검찰은 권 대표가 (풀려난 뒤) 몬테네그로에 계속 체류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반대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6일 열릴 예정이다.
권 대표는 전 세계 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준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수배를 받던 중 지난 3월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됐다. 동행 중이던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도 함께 체포됐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두 사람이 갖고 있던 벨기에와 코스타리카 여권이 위조된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기소했다. 한국과 미국 수사 당국은 그의 송환을 요청했지만 몬테네그로는 현지 형사 절차가 완료된 뒤 신병 인도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