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 또 숨져… 올들어 네 번째

입력 2023-05-12 04:04
전국에서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전세사기 피해자 사망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다만 이번 피해자의 경우 아직 극단적 선택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8일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 2층에 살던 30대 여성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연락이 되지 않아 찾아온 가족이 발견했다.

이씨는 일부 외상이 있었지만, 유서나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시 결과 뇌출혈 등 내적 원인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씨는 사망한 ‘빌라왕’ 김모(43)씨 사건의 미신고 피해자로 파악됐다. 이씨는 김씨와 2021년 6월 보증금 3억원에 2년 전세 계약을 맺어 다음 달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이씨가 세 들어 산 집은 지난해 말 압류된 상태다.

이씨는 보증금 상당 부분을 대출받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금 변제를 위해 기존의 직장 생활은 물론 아르바이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