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2019년 어린이보호구역 820여곳의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노란색으로 교체했다. 한 도민이 제안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디자인’에 따른 것이었다. 2021년엔 버스정류장에 점자 보도블럭을 설치했다. 역시 ‘시각장애인의 버스 이용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의견을 받아 추진했다. 이들 시책은 모두 ‘전북 소통대로’에 올라온 제안을 받아 시행한 것들이다.
전북도의 온라인 정책소통 플랫폼 ‘전북 소통대로’가 지난 4년간 도민과의 소통과 정책 개발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2019년 5월 13일 개통된 소통대로에 45만여명이 방문하고, 3만여 명이 가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곳엔 그동안 자유제안 2011건, 공모제안 2296건, 설문·투표 9651건이 접수됐다. 소통대로는 자유제안, 공모·이벤트, 전라북도가 묻습니다(설문·투표) 등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도는 2021년 ‘원룸촌 부근 분리수거 환경개선’ 제안을 수용, 전주시 등 원룸촌 부근에 분리수거함 600여개를 보수하고 설치해줬다. 더불어 분리수거 취약지역에 감시카메라 60여대 설치했다.
‘전라북도가 묻습니다’를 통해선 2021년 ‘폭염 취약계층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방안’ 내용을 보고 7억여원을 투입, 마을회관 등 513곳에 무더위 쉼터와 에어커튼, 그늘막 등을 만들어줬다. 또 제4차 전북도종합계획(2021~2040)에 담아야 할 미래 전라북도의 핵심 가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선 ‘혁신·성장·균형가치’를 계획 수립에 활용했다.
도는 도민 참여를 높이고 위해 가입 절차를 간편화하고 처리기한 표시 등을 개선했다. 또 담당 실국의 답변 기준인 공감 수를 초기 50건에서 20건, 다시 15건으로 완화했다. 이와 함께 마일리지 제도인 ‘소통씨앗’을 운영하고 온라인 서포터즈 ‘소통지기’도 선발했다.
도는 소통대로 개통 4주년을 맞아 다음달 30일까지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노홍석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앞으로도 전북 소통대로가 도민들이 제안한 소중한 아이디어들이 정책으로 활발히 이어지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