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년을 맞은 10일 국민의힘 지도부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들이 관례처럼 진행했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생략했고, 별도의 기념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자화자찬 성격의 행사를 꺼리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이날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 국무위원,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현충탑 참배 후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유와 혁신의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참배에 동행한 인사들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잔치국수로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며 “2년 차 국정은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살피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변화와 개혁을 체감하기에 시간이 좀 모자랐다”며 “2년 차에는 속도를 더 내서 국민들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뒤 대통령실 출입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저희들의 방향이 잘못되거나, 속도가 빠르거나 너무 늦다 싶을 때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 정부를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저녁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에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과 소방·경찰공무원과 가족 등 1000여명이 초청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1년을 기념해 청사 지하 1층에 윤 대통령의 사진 20여점을 전시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의 지난 7일 관저 만찬, 윤 대통령의 지난달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지난달 말 미국 국빈방문 주요 행사 등 지난 1년 동안의 ‘결정적 장면’들을 모은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6~18일 공식 방한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17일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이번 방한은 오랜 우방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의 우호 협력 역사를 축하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협력 비전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