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잦은 누수에… 엘리베이터 멈추고… 세종청사 중앙동 직원 ‘불안불안’

입력 2023-05-11 04:04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이 지난해 11월 1일 준공된 이후 최근까지 2663건의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사업비만 3452억원에 달하는 신축 공사가 ‘날림’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중앙동 준공 후 발생한 하자 2663건 중 2296건은 보수를 마쳤고 367건은 이달 말까지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동은 지난달 5일 빗물이 샜고, 지난 3일에는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등 하자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빗물로 인한 누수는 천장 창틀 이음 부분의 실리콘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 발생했다. 엘리베이터는 전력 계통 오류로 12대가 멈춰 복구에 20분~1시간이 걸렸다. 점심시간에 발생한 고장으로 직원들은 높게는 14층까지 걸어 올라가야 했다.

하자는 건축 분야가 2079건으로 가장 많았다. 마감 불량, 도장 불량 등 문제도 제각각이었다. 바닥이 갈라져 있거나 출입문, 창문 시공이 제대로 안 돼 있어 문이 닫히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천장 누수뿐 아니라 옥상 바닥은 배수 불량까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 승강장이 몇 층에 있는지 표시가 안 되거나, 버튼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휴게실이나 샤워실에 조명 스위치가 설치되지 않아 조명을 켜고 끌 수 없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옥상 CCTV 고정 불량으로 CCTV가 회전하지 않는 경우도 발견됐다.

중앙동에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직원 약 2800여명이 입주해 있다. 힘 센 부처들이 입주해 ‘갑(甲) 타워’란 별칭을 갖고 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