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무엇에다 비유할까
좋은 씨를 자기 밭에 뿌린 사람 같구나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잠을 잘 때
원수가 와서 그 밭에 가라지를 뿌렸구나
밀밭에서 싹이 나고 결실할 때
가라지도 함께 자라 곳곳에 있구나
그 모습을 보고 종들이 주인에게 묻는다
주인님, 어디서 가라지가 생겨났을까요
아, 원수가 와서 내 밭에 가라지를 뿌렸구나
그러면 우리가 가서 당장 가라지를 뽑을까요
아니다, 그냥 그대로 가만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된다
곡식과 가라지 둘 다 추수 때까지 두어라
추수 때 추수꾼들이 가라지를 먼저 뽑아
단으로 묶은 뒤에 전부 불사를 것이고
곡식은 귀하게 모아 내 곳간에 넣으리라
<해설> 마태복음에만 소개된 밀과 가라지 비유다.(마 13:24~30) ‘가라지’(헬라어, 지자니온)는 독보리의 일종으로 ‘가짜 밀’이라고도 불린다. 싹의 모습이 밀이나 보리와 흡사해 실제로 이삭이 패기까지는 식별하기 어렵고, 그 뿌리가 땅에 깊이 박혀 있어 뽑기도 무척 힘들다. 그래서 가라지를 억지로 뽑다 보면 자칫 곡식까지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밭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밭에 천국 복음이라는 좋은 곡식의 씨를 뿌렸다. 하지만 예수님의 원수인 사탄은 그 밭에 사람들에게 해로운 가라지를 뿌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예수님께 속한 곡식(참된 신자)과 사탄에게 속한 가라지(불신자, 거짓 신자들)가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추수(최후 심판) 때 둘은 분리돼 곡식은 천국 창고에 들어가고, 가라지는 불못(지옥)에 던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