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군벌 간 무력 충돌 멈추고 무조건 휴전을” 호소

입력 2023-05-08 03:04

제법 많은 비가 내린 6일 서울역광장에 낯선 국기를 든 외국인 50여명이 섰다. 이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수단 국적의 이주민이다. 최근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조국의 평화를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사진). 기독교 단체인 국제난민지원단체 ‘피난처’(대표 이호택 목사)가 이들 옆에서 힘을 실어주었다.

이호택 대표는 “수단인들이 도움을 요청해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방인이라도 어려움이 있다면 도와야 하는 게 기독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단은 정부군(SAF)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유혈 충돌로 이달 초 기준 최소 550명이 목숨을 잃었고, 50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유엔에 따르면 난민 또한 최소 33만명이 넘는다.

무즈타바 아르바브(22)씨는 이날 한국말로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우리는 우리 국민의 기본권, 사랑하는 조국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권리를 재확인하고 모든 형태의 갈등과 폭력을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며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절실히 호소한다”고 했다. 피난처는 다음 주중 법무부에 국내 체류 중인 수단인의 인도적 체류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수단 국적 등록외국인은 308명이며, 남수단 국적자는 30명이다.

글·사진=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