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휩쓴 美 육상 슈퍼스타 보위, 돌연 사망

입력 2023-05-05 04:05
사진=EPA연합뉴스

리우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낸 미국 여자 육상선수 토리 보위(사진)가 불과 33세의 나이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 외신은 4일(한국시간) 보위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들은 “보위는 3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며칠 동안 누구도 보위의 연락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며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보위는 세계 무대에서 여러 차례 메달을 수확한 미국 육상계의 스타선수다. 보위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듬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100m 2위, 200m 3위, 400m 계주 1위로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100m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멀리뛰기에 출전해 4위에 올랐으나 그해 말부터는 기량 저하로 출전이 줄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불참했고, 2022년 6월 이후로는 경기에 아예 나서지 않았다.

미국육상경기연맹은 “보위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재능 있는 선수였던 보위가 육상에 끼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며, 크게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현역 최고 스프린터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동료 선수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도 자신의 트위터에 “보위는 훌륭한 경쟁자였다. 그의 에너지와 미소는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보위를 지도했던 크레이그 풀은 AP 통신에 “보위는 매우 열정적이고 반짝이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고 회고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