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 환자 휴양시설 제주 ‘라파의집’ 관광 프로그램 재개

입력 2023-05-05 03:04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가 만성 신부전 환자 종합휴양시설인 제주 ‘라파의집’의 관광 프로그램을 재개했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당 프로그램이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라파의집은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치료와 휴양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7년 문을 열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이틀에 한 번, 하루 네 시간씩 혈액투석 등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여행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라파의집은 환자들과 오랜 간병으로 지친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제주도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라파의집은 투석 치료실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 매월 50~6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라파의집을 이용한 환자는 7500여명으로, 만성 신부전 환자라면 누구나 한 달간 이곳에 머물며 치료와 휴양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경북 경주에서 방문한 조현일(60)씨는 “투병 이후로는 혈액투석에만 매어 살다보니 흔한 꽃 구경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면서 “오랜만에 봄나들이를 하면서 모든 피로감이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장 장애인은 8만9000여명에 이른다. 확실한 치료 방법은 신장 이식이지만 평균 대기기간이 6년에 달할 만큼 이식률이 낮은 상황이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