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알파세대’로 불리는 현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놀이부터 진로, 안전, 심리 등 전 분야를 망라한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시는 어린이들이 정책 발굴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3일 참여·존중, 신나는 놀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까지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세부적으로 2026년까지 20개 사업에 4146억원을 투입한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만 13세 이하 어린이들을 뜻한다. 이들은 저출산 시대에 태어나 가족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특성 등을 가지고 있다. 알파세대 초등학생은 서울시에만 약 42만명이 있다.
서울시는 이들의 특성을 반영해 어린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전국 최초 어린이 권리장전을 마련했다. 또 어린이 스스로 정책을 발굴·제안하는 서울 어린이 정책참여단도 운영한다.
시는 어린이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마음껏 뛰어놀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놀이 환경도 만들 계획이다. VR(가상현실) 등 인터렉티브 콘텐츠 기술과 두뇌·신체활동을 연결한 최첨단 복합놀이공간인 ‘알파세대 맞춤형 디지털 놀이공간’을 올해 거점형 키움센터 1곳에 시범설치하고 내년부터 확대 설치한다. 아이들이 광장, 거리 등 다양한 야외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놀자!놀자!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시는 이같은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어린이 놀이권 등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놀이활동가를 양성해 서울형 키즈카페 등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어린이가 자신의 적성을 진단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채널 내에 미래역량과 적성을 진단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설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온 오프라인 전문가 상담으로 연결돼 미래직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등하굣길 교통안전, 어린이 초등돌봄 등을 강화하고, 어린이들이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서울 어린이 활짝센터 등도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도 디지털에 익숙한 알파세대가 지나친 디지털 자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어린이행복 프로젝트 발표식 및 어린이 권리장전 선언식에 참석해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가 행복한 어린이 중심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