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향년 91세의 나이로 2일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생존 위안부 할머니의 수는 9명으로 줄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6일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3)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별세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날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인적사항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정의연은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지금까지 우익단체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수요시위장에서 할머니 이름을 인쇄해 2차 가해를 일삼았다”고 전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께서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현재까지 231명이 사망했고, 9명이 생존해 있다. 나이대별로는 90~95세 8명, 96세 이상 1명이다. 평균 연령은 94.4세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