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밥 한 끼도 부담스러운 청년을 위해 대학과 정부가 진행하는 ‘천원의 아침밥’(사진)이 신학대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는 2일부터 매주 화·목요일 학생 100명에게 조식을 1000원에 제공한다. 조식 단가 4000원 중 학교가 2000원, 농림축산식품부가 1000원을 지원한다.
이날 오전 8시가 되자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 학생식당은 아침을 먹으러 온 학생들의 줄이 이어졌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과 1교시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이 대다수였다. 이날 메뉴는 연탄불고기김밥. 조식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침밥을 받아든 조웅희(33) 학생은 “요즘은 가장 싼 식당도 7000~8000원 정도 한다. 가격이 부담스러워 점심과 저녁은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며 “단돈 1000원에 밥을 먹을 수 있게 돼 시간과 재정에 여유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이환희(25) 학생도 “아침을 자주 거르는데 학교가 저렴하게 식사를 제공한다고 해서 일부러 일찍 일어나 나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대는 1학기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15일까지 ‘천원의 아침밥’을 진행한 뒤 2학기에도 이어간다. 3일에는 부천시와 업무협약을 맺어 학교 부담은 줄이고 사업 지속성은 높여나갈 예정이다. 황덕형 총장은 “‘천원의 아침밥’으로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 다행이다. 학생들이 건강한 식습관으로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하고 건강한 심신으로 학업에 더 열중할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총장 장순흥)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무료 아침밥’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다음 달 21일까지 이어지는 무료 아침밥은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학생식당에서 밥 국 반찬 3종으로 구성된 음식이 제공된다. 월~금요일까지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도 이용할 수 있다. 재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에 더해 교수와 직원, 총동문회 등의 후원금으로 마련되고 있다.
부천=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