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도움닫기’

입력 2023-05-03 04:07
우상혁이 지난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용인시청 제공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

다이아몬드리그 조직위원회는 2일(한국시간) 2023년 개막 시리즈 도하 대회 출전자 명단을 공개했다. 남자 높이뛰기 출전자 명단에는 우상혁을 포함해 총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우상혁은 참가자 중 세 번째로 높은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상혁의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은 2021년 도쿄올림픽(4위)과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 세계선수권(2위)에서 달성한 2m35다. 그는 지난해 처음 출전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육상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제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연패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 우상혁이 겨룰 상대는 쟁쟁하다.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올 시즌 실외 남자 높이뛰기 1위를 차지한 주본 해리슨(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유력 우승 후보인 바르심은 높이뛰기 종목 현역 세계 최고 선수로 꼽힌다. 그는 1990년대 높이뛰기 종목을 지배했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2m45·쿠바)에 이은 세계 역대 2위(2m43)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가장 최근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오리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과는 맞대결 전적이 많은 라이벌 관계다. 우상혁은 지난해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넘어 2m30을 뛴 바르심을 제치고 우승했다. 같은 해 8월 모나코에서 열린 육상 다이아몬드리그 결승에선 치열한 순위결정전 끝에 바르심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해리슨 또한 만만찮은 실력자다. 해리슨은 올시즌 2m33을 넘어 조엘 바덴(호주)과 기록 기준 세계 랭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에 달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