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동천 변에 있는 국방부 유휴용지를 매입한다. 시는 이곳에 문현혁신도시와 연계한 업무지원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동천 일대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크루즈선도 띄우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시청에서 국방부 용지 매입과 동천 개발 계획 등 ‘광무 워터프런트 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브리핑에는 이헌승 국회의원(국민의힘·부산진구을)도 자리했다.
광무 워터프런트 파크 사업은 문현혁신도시와 연계한 지원시설을 구축하고, 동천 일대를 친수공간으로 꾸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혁신사업이다. 애초 국방부는 해당 용지를 민간에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이 의원이 매각 계획 소식을 접한 뒤 부산시에 해당 용지 활용을 제안했고, 시가 이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광무 워터프런트 파크 조성사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용지는 삼성그룹과 LG그룹 모태인 옛 제일제당, 락희화학, 옛 동명목재 부지 등 한국 근대산업 발전의 터전인 동천 변에 위치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서면 상업지역과 동천 문현혁신도시, 북항을 이어지는 결절점에 위치해 활용성이 높은 위치임에도 그간 국방부 유휴용지로 방치되면서 접근이 차단되고 활용이 불가능해 시민의 불편이 컸다.
구체적으로 시는 해당 용지를 국제금융센터 추가 구역으로 지정해 이전기관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곳에 디지털금융을 비롯한 신산업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시는 국방부 용지 매입 비용으로 570억원가량 들 것으로 추산했다. 시가 먼저 매입한 뒤 이곳을 개발해 투자 비용을 환수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또 동천 일대 5㎞가량에 보행로 연결사업을 추진한다. 동천 수변을 따라 보행 데크와 보행교를 가설하고, 친수공간은 시민 휴게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55보급창 이전과 북항재개발 사업을 완료하면 서면에서 55보급창을 거쳐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북항까지 이어지는 시티크루즈를 운영할 수 있도록 기반 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문현혁신도시를 위한 업무지원시설 조성을 시작으로 이 지역에 ‘광무 워터프런트 파크’ 사업을 본격화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구체적인 조성방안을 마련하고 용지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업이 원도심의 재생·발전 모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