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가운데 남미 유일의 대만 수교 국가인 파라과이에서 ‘친미국·대만’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44)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라과이 대선 개표(개표율 99.89%) 결과 우파 성향 여당인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의 페냐 후보가 42.74%를 득표해 27.48%를 얻은 중도좌파 성향 에프라인 알레그레(60) 후보에 승리했다.
페냐 당선인은 승리 직후 “지난 수년간의 경제 침체와 재정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라과이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한 경제 전문가다.
대선 결과에 따라 파라과이의 친대만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파라과이는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13개국 중 하나다. 야당 후보 알레그레는 유세 기간 중국 친화적 모습을 보였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파라과이 새 정부와 협력과 교류를 더욱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최근 중남미 브라질 등에서 좌파 정부가 들어서는 가운데 파라과이는 우파 정권의 명맥을 잇게 됐다. 콜로라도당은 1947년 이후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 71년간 집권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