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PF금리에… 1분기 인허가·착공면적 동반 하락

입력 2023-05-02 04:06

올해 1분기 주거용 건축물 착공 면적이 1년 전보다 19.0% 감소했다. 특히 대구와 세종은 90% 넘게 착공 면적이 줄어들어 앞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1일 발표한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을 보면 전체 건축물의 착공 면적은 1년 전보다 28.7% 감소했다. 인허가 면적은 8.5% 감소했다. 착공 면적 감소폭은 최근 10년간 가장 가파른 것이다. 착공 면적은 현재의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98.5%)과 대구(91.3%)의 주거용 건축물 착공 면적이 크게 줄었다. 서울과 인천도 각각 43.9%, 62.7%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의 착공 면적 감소 때문에 전국적으로 착공 면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축 인허가 면적도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은 14.1%, 지방은 4.1%로 수도권의 감소폭이 컸다. 경기도의 주거용 건축물 면적은 40.5% 감소했다. 지방에서는 대구(58.2%), 세종(94.6%) 등 지역에서 크게 감소했다. 건축 인허가 이후 착공까지는 1년 정도 걸리는 만큼 인허가 실적이 저조한 것은 앞으로의 건설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택 공급 지표가 나빠진 배경으로는 높아진 공사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이 꼽힌다. 프리미엄 아웃렛과 물류 터미널, 주상복합시설 인허가가 있었던 대전에서는 1분기 인허가 면적이 271.6% 급증했다.

전체 건축물의 준공 면적은 9.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거용은 16.3% 증가했다. 다만 전체 준공 면적은 최근 5년간 1분기 준공물량의 평균보다는 감소했다.

서울의 주거용 건축물 준공 면적은 54.7% 감소했다. 광주(80.2%), 세종(64.1%) 등도 감소폭이 컸다. 1분기 준공 면적이 늘어난 것은 2~3년 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착공을 서두른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