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에 ‘부부의 날’까지 가족 기념일이 줄줄이 있는 5월을 믿음의 가정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가정사역자와 기독교 가정이 동일하게 내놓은 답은 ‘특별한 하루보다 365일 신앙 안에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것’이었다.
교회 역시 가족 관련 기념일에 맞춰 신앙 안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의 송길원 대표는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정의 달은 가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특별한 날에만 반짝 관심을 두는 것보다 일상에서 가정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특히 아이들은 어린이날 하루만 행복하고 364일을 불행하게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녀를 둔 부모의 생각도 같았다. 이를 위해 일상의 신앙을 지키는 데 힘쓴다고도 했다.
중학생 딸을 둔 대전 유성장로교회(류기열 목사) 이남주(56) 집사는 “가정의 달이라고 특별히 무언가를 하기보다 평소와 똑같이 신앙심을 지키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웃었다. 서울 주님의교회(김화수 목사)에 출석하는 어진원(43) 집사 역시 가정의 달이지만 매일매일 하는 신앙 교육을 지키고 있다고 고백했다.
신앙의 선배이자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내어 준 부모를 위한 공경도 특별한 날에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노인 사역자의 얘기다.
서울시립남부노인전문요양원 한철수 원장은 “지금 세대 어르신들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놓은 분들인 만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한 노력은 지금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인사역에 힘쓰고 있는 인천 영종중앙장로교회 이진호 목사도 “부모를 잘 섬기고 가정의 회복에 신경 써야 한다. 특별한 날에만 부모를 잘 섬겨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 안에서 일상의 신앙을 깨우는 방법도 추천했다.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축복기도, 가족과 추억을 만드는 여행 등이다.
그는 “아이들을 품에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등의 행동은 애착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매일 축복기도를 통해 아이들을 품에 안고 머리에 손을 얹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질적인 선물보다 가족 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가족 여행도 좋다. 여행은 시간을 선물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교회가 마련한 가정의 달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국 교회는 이웃 주민을 초청하거나 떨어졌던 신앙심을 독려하기 위해 코로나로 주춤했던 행사를 가정의 달을 맞아 늘리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오는 5일 ‘2023 교회학교의 날’ 잔치를 연다. 교회 곳곳에서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 체험존 포토존 등 다양한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서울 노원구 중계충성교회(김원광 목사)와 부산 구덕교회(이종훈 목사)도 6, 7일 각각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울산 전하교회(최영진 목사)는 5월 한 달간 매주 주일마다 ‘가족 오락관’ 행사를 진행한다. 7일엔 ‘어버이 감사’ ‘어린이 축복’을 주제로 체험 축제, 유아 아동 세례식 등을 준비했다. 14일은 ‘스승의 감사’, 21일은 ‘부부행복’, 28일은 ‘행복한 가정’을 주제로 행사가 열린다.
앞서 30일엔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가 ‘2023 청년주일’을, 인천 경인제일교회(이정식 목사)에서는 친구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
조승현 김동규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