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엘니뇨… 올 여름 비 많고 덜 덥다

입력 2023-05-02 04:06
연합뉴스

해수면 온도의 상승으로 엘니뇨 현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인 5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점차 상승해 엘니뇨가 5~7월에 발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일 밝혔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3월 기상청은 엘니뇨가 6~8월 중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4월부터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엘니뇨의 발달로 올여름은 비가 많이 내리는 대신 평년보다 덥지 않을 수 있다. 그동안 엘니뇨로 인해 우리나라는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가 증가하고 기온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엘니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초겨울(11~12월)에는 고기압의 발달로 강수량은 늘고 기온은 평년보다 따뜻한 현상을 나타냈다. 올해는 9~10월쯤 강한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상청은 “기후변화 추세와 3년 연속 라니냐 이후 처음 발생하는 엘니뇨로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