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최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공식 환영 행사에서 한인 2세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 공연에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저지 한국학교 재학생 4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윤 대통령 공식 환영 행사에서 정식 공연을 한 뒤 백악관 내부에서 별도의 비공개 추가 공연을 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한미 정상 부부에게 45초로 짧은 버전의 ‘아리랑’을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자리에 멈춰 노래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래가 끝나자 양국 정상 부부는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아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어깨를 두드리며 자리를 떠나지 않자 백악관 비서실장이 ‘노래 한 곡을 더 듣자’고 요청했다. 이에 합창단은 정식 공연에서 불렀던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우’를 다시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들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난 델라웨어주 출신이고, 아내는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랐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곳에서 왔다”며 반가워했다. 또 아이들을 보며 “너무 재능이 뛰어나고 예쁘다”고 말했다. 교사 출신으로 현재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일하는 질 바이든 여사도 “나도 선생님이다. 아침까지 중간고사 채점을 하다가 나왔다”며 아이들에게 백악관에 또 오라고 덕담을 건넸다.
1분 미만으로 예정됐던 두 정상 부부와 합창단의 만남은 12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합창단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뉴저지 한인 2세 소년 소녀들의 합창을 듣고 즐거웠다”고 적었다.
김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