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 밑에 거무스름하게 생긴 다크서클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모들이 꽤 있다. 어린 나이에 벌써 다크서클(사진)이 생기는 것을 의아해할 수 있지만 소아청소년에게 유병률 높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일 수 있어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크서클은 눈 주변 피부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거나 눈밑 피부가 얇아서 혈관이 드러나는 경우, 눈밑 잔주름 및 지방 축적 등이 일반적 원인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훈 교수는 1일 “소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약 60~70%가 다크서클이 동반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다크서클이 짙고 클수록 비염의 중증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코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아래 눈꺼풀 주변으로 혈류가 정체되고 색소가 피부에 침착해 다크서클이 생긴다. 이땐 약간 불그스름하게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의 눈 밑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알레르기 비염이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 보고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접촉성피부염으로 인한 염증 후 색소침착, 감기·중이염, 탈수·피로·수면부족, 유전적 원인 등도 소아 다크서클의 원인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피부염에 의한 다크서클은 해당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수면 부족, 스트레스가 악화요인일 수 있으므로 규칙적 생활이 중요하다. 또 눈 주위 보습에 신경 쓰고 눈가를 자주 비비거나 만지는 등 자극을 주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줘야 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에 의한 다크서클인 경우 비염이 완치되면 없어질 수 있으나, 다크서클이 장기간 심하게 있었다면 비염 증상이 없어졌더라도 남아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경훈 교수는 “어린아이의 경우 보호자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기도 하고 아이도 증상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해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아기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할 경우 추후 치료 기간이 늘어날 뿐 아니라 아이의 성장, 외모, 성격 및 학습능력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