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서 세계 잼버리… 170개국 4만여 청소년 집결

입력 2023-05-01 04:03
전북 부안군 잼버리 영지에 설치된 시범분단 시설. 여성가족부 제공

“앞에 보이는 광활한 새만금 부지를 2만5000여개의 텐트가 가득 채울 예정입니다.”

지난 27일 언론에 공개된 전북 부안군의 새만금매립지는 오는 8월에 개최되는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준비로 한창이었다. 대회장은 267만평(8.84㎢)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3배에 이른다. 새만금에는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4만3000여명의 학생이 모일 예정이다.

박혜열 잼버리 조직위원회 시설본부장은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여성가족부, 세계스카우트연맹,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등에게 잼버리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드넓은 부지에 40여개의 노란 텐트와 초록 캐노피가 설치돼 있었다. 대회장은 전력부터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경관 쉼터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시범분단’ 시설이 있다. 시범분단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어떻게 생활할지 미리 전시해놓은 공간으로, 노란 텐트 안에 발포 매트 2개가 놓여 있었다.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30일 “참가자들은 각자 침낭을 가져와서 2인 1조로 야영할 것”이라며 “텐트 앞 캐노피에서는 주방시설을 마련해 청소년들이 각국 요리를 경험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1일부터 12일간 새만금에서 열리는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 청소년 야영축제다. 이항복 잼버리 운영위원장은 “성장이 가장 활발한 14~17세 청소년들이 잼버리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전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외부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계획이다. 최 사무총장은 “기존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는 청소년들이 부지 내에서만 활동할 수 있었는데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전주 한옥마을 방문, 말타기 체험 등 외부활동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이 절정인 8월에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만큼 안전관리 점검도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폭염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임시대피소 330곳을 설치하고 폭염대피소 7곳을 지정, 참가자들의 위험과 돌발행동을 신속히 방지하는 ‘새버미보안관’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안=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