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난 늙은 게 아니라 지혜롭고 노련”

입력 2023-05-01 04:0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만찬에서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례 백악관 기자단 만찬 연설에서 “난 늙은 게 아니라 지혜롭고 노련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난 헌법 1조(표현·언론의 자유)를 신봉한다. 내 절친인 제임스 매디슨이 썼기 때문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매디슨을 친구라 칭한 농담조였다. 그러면서 “나를 늙었다고 하는데 노련한 것이다. 나를 고대인이라고 하는데 지혜로운 것이다. 내가 한물갔다고 하는데 돈 레몬이라면 ‘바이든은 전성기’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돈 레몬은 CNN방송 대표 앵커였으나 ‘여성의 전성기’ 발언으로 최근 퇴출당한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관련 가짜뉴스 보도로 7억8700만 달러(약 1조원)를 배상키로 한 폭스뉴스도 에둘러 공격했다. 그는 “(폭스뉴스 기자들이) 올해는 배상금 때문에 공짜 식사를 마다할 수 없어 왔다”고 말했다.

정적을 겨냥한 농담도 빼놓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농담을 많이 준비했는데 미키마우스가 선수를 쳤다”고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디즈니월드 운영 문제로 갈등을 빚다 디즈니 측으로부터 소송당한 걸 빗댄 것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