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을 중국 견제 전선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준수 약속을 끌어내며 자체 핵무장을 둘러싼 갈등을 가라앉힌 것도 주요 성과로 지목됐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두 정상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수호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 유지에 윤석열 대통령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한·미동맹이 한반도를 훨씬 넘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서 선(善)을 위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협력 강화를 끌어낸 점도 미국으로서는 긍정적 성과다.
전문가들은 한·미 핵협의그룹(NPG)을 창설하는 대신 NPT 준수 의지를 재확인하며 자체 핵 개발을 둘러싼 양국 마찰을 줄이게 된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는 지속적인 군사적 발전으로 한·미 간 이견을 불러일으키려는 북한의 노력이 실패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0일 윤 대통령이 귀국행 비행기를 타는 동안 트위터에서 한·미동맹을 또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국경 공유가 아니라 공통의 신념에서 탄생했다”며 그것은 “민주주의, 자유(liberty), 안보다. 무엇보다 자유(freedom)”라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국빈방미 장면을 담은 1분42초짜리 동영상을 트위터에 함께 올렸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