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메리칸 파이’, 방미 하이라이트

입력 2023-05-01 04:0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모습. A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5박7일간의 이번 국빈방미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다섯 차례 대면 만남을 가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번 국빈방미의 하이라이트는 같은 날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자리에서 나왔다. 국빈만찬 말미에 윤 대통령의 애창곡인 돈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가 흘러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노래를 청했고, 윤 대통령은 1분가량 열창했다. 200여명의 국빈만찬 참석자들은 환호성으로 호응했고, 윤 대통령의 ‘깜짝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래를 마친 윤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했으며 “나도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미 정상의 이번 만남은 지난 25일 백악관 관저에서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극진하게 환대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하는 것을 사전에 파악해 대형 액자에 야구 배트와 글러브, 야구공으로 구성된 야구 수집품을 선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윤 대통령이 포도주스를 집어들자, “윤 대통령의 음료는 여기 있다”며 제로 콜라를 권했다. 이 역시 평소 제로 콜라를 즐기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세심하게 고려한 대목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후, 한·미 정상 부부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함께 찾아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6일엔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미리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거론하며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미동맹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화답했다. 공식 환영식 이후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 등 약 80분 동안 한·미 현안과 글로벌 이슈를 논의했다.

김건희 여사도 질 바이든 여사와 우애를 다졌다. 두 ‘퍼스트레이디’는 지난 26일 워싱턴의 국립미술관을 찾아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함께 관람했다. 김 여사는 방미 기간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 접견, 보훈 요양원·국립어린이병원 방문 등 일곱 건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