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카드 사용액이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면 활동 중심의 내수 회복과 해외여행 정상화 등으로 여행·여가 관련 산업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세 수입은 크게 줄었다. 부동산 거래 감소로 양도소득세가 줄어든 데다 종합소득세도 급감했다.
2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7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승인건수 역시 63억7000건으로 11.9%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활동이 늘면서 대부분의 소비밀접업종에서 카드 사용액이 늘어났다.
숙박·음식업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었으며, 해외여행이 늘면서 운수업 승인액이 103.5%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0.6% 늘었다.
여행사 등 관련 산업의 매출 회복으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여신협회는 자동차 판매량 증가와 비대면·온라인 관련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도 승인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1분기 국세수입은 8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조원 덜 걷힌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세정 지원에 따른 세수 이연으로 기저효과가 있던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 기업 실적 부진이 맞물리며 대부분의 국세 수입이 감소했다.
세수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소득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연초 주택매매량 급감 및 소규모 자영업자 중간예납 납기연장 등으로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가 줄면서 7조1000억원 감소했다. 법인세는 세계적 경기 둔화 및 수출 부진에 6조8000억원 줄었다. 환급이 증가했던 부가가치세도 5조6000억원 감소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연간 국세수입 예상치를 400조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세수 펑크’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