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 미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미 양국은 배터리와 로봇 등 첨단산업과 원전·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에서 6개의 미국 기업이 참석해 투자 신고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청정수소,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과 관련한 생산시설을 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와 플러그파워(Plug Power)라는 기업 2곳이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청정수소 상용화와 공급망 확충,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등이 기대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와 그린트위드(Greene Tweed)가 투자키로 했다. 비메모리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부문에서의 기술 협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 EMP벨스타(EMP Belstar)가 투자한다.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EMP벨스타는 친환경 초저온 물류센터에 특화된 기업이다. 정부는 이들 기업과의 협력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내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는 배터리와 로봇 등 첨단산업과 원전과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 23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공공기관과 연구소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두산, SK, HD한국조선해양, 롯데케미칼이 참여했고 미국 측에서는 보잉, GE버노바, 엑손모빌,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이 협약에 참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이례적으로 다수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며 “글로벌 기업들도 협약에 다수 참여해 내용적으로도 양질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고 평가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