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기독교를 넘어 탈종교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대다.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은 ‘신학 무용론’이란 날 선 주장으로까지 이어진다.
신학이 이론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의 접목에 맞닿아 있어야 한다는 요청이 거세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공공신학은 다른 신학 범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최근 몇 년간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교회를 향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지금, 기독교적 가치에 바탕을 둔 공공성이 민주주의 사회의 현안에 귀감을 줄 수 있는 제안이 될 수 있다며 서문을 연다. 그러면서 “우리가 ‘열방의 주’라 일컫는 하나님은 결코 교회 안에만 진리가 머물도록 제한하지 않으신다”며 “하나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미얀마의 소수 민족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도 관심이 많다”고 역설한다.
사회와 교회를 향해 가하는 저자의 일침은 지적으로 끝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위한 윤리’ ‘유배를 넘어 회복을 꿈꾸는 희망’ ‘샬롬을 추구하는 복음’을 핵심으로 성경에서 발견한 통찰력을 현실이라는 장기판 위에 호수(好手)로 내려놓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