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업체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의 시가총액이 중국의 명품 판매 호황과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유럽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약 667조원)를 돌파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VMH의 주가는 이날 장중 0.3% 상승한 903.70유로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4540억 유로(약 5000억 달러)로 평가됐다. LVMH가 세계 시총 10위 기업이 된 지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기록이다. LVMH의 시총이 현재 세계 시총 9위인 테슬라를 추월하는 것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LVMH의 주가는 6.9% 상승했지만 테슬라 주가는 23% 하락했다.
LVMH의 호실적은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중국에서의 매출 상승이 주로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로화 가치가 오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LVMH와 같은 유럽 명품업체들이 경제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가운데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미국의 ‘빅테크’와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LVMH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슐리 월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투자 보고서에 “LVMH 주가가 내년 1000유로를 돌파할 것”이라며 “명품 부문의 매력,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할 때 주가는 너무 저렴하다”고 썼다.
LVMH의 가치 상승에 따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