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전기차 시대… K반도체·배터리 날아오른다

입력 2023-04-25 17:4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챗GPT 열풍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산업의 모든 걸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마치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산업 생태계가 ‘모바일’을 중심에 두고 재편된 것처럼, 생성형 AI도 비슷한 충격파를 던질 것이란 예상이다.

변화의 시기는 위기를 안기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도 열어준다. 당장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새 시장이 열린다.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D램의 경우 8배, 낸드플래시의 경우 3배 가량 더 필요하다. 길어지는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나쁘지만, 2025년 이후에 전례없는 호황이 온다는 관측까지 제기될 정도다.

그동안 열세였던 반도체 설계(팹리스) 분야에서도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 AI를 다루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필요로 하는 반도체 성능도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있다. 개별 기업에 맞춤형 반도체 설계를 할 수 있다면 현재 AI 반도체 분야 강자인 엔비디아 등의 빈틈을 파고 들 수 있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사피온 같은 한국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시장 개척을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픈AI 등 미국 기업을 주축으로 이뤄지는 생성형 AI 경쟁에선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네이버, KT 등 한국 업체들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래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산업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초격차’ 유지를 위해 활발하게 뛰고 있다. 민관 합동으로 2030년까지 배터리 분야에 20조원을 투자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5년간 배터리 양극재의 힌국 내 생산능력을 4배, 장비 수출액을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배터리 산업 전반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LFP배터리도 2025년 전기차용 양산, 2027년 세계 최고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 삼원계 배터리에서는 한국 업체가 선두를 달리는 만큼, LFP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