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필리핀 선교지에 갔었을 때의 일입니다. 전도사 시절 현지 교회 찬양 사역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필리핀 공항에 내리자마자 교회로 이동해 악기 세팅을 하는데 키보드 악기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예배 시간은 가까워지고 하는 수 없이 제가 드라이버로 악기를 분해해 여기저기 만지는 도중,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냄새가 나면서 악기가 불타버렸고 더는 악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사건 이후 영적으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됐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지함’이고, 무지함은 공멸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무지함에 열심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공동체에 치명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영적으로 무지한 종교지도자들이 열심까지 더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이들이 영적으로 무지하기에 예수님을 잘 따르던 백성들이 죄 없는 예수님을 죽이라고 소리치고, 민란을 꾸민 살인자 바나바는 풀어 주라고 소리치지 않았나요.
여러분들이 매일 성경 읽고, 기도하며 성령이 충만해야 되는 이유가 이러한 영적 무지함에 빠지지 않기 위한 영적 몸부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적 무지함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영적 성도가 되기 위한 가장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영적 교훈의 말씀을 4가지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첫째,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승천, 재림 등 이 모든 사건은 실제 사건(고전 15:3~4)입니다. 죄인들이 이 사건을 믿으면 구원받는 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 자체가 복음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복음으로 살겠다는 신앙고백입니다.
두 번째, 복음의 전파자, 제자가 필요합니다. 성경에는 제자라는 단어가 250번 이상 나옵니다. 성경적 의미의 제자란 예수님의 삶을 그대로 본받는 삶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단순 그 자체입니다. 매일 기도하고 전도하며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누구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의 삶을 살아 내는 것은 오직 성령 충만할 때만 가능합니다.
세 번째, 교회의 정체성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집합장소, 단체가 아니라 성도 개개인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부름 받은 사람들의 거룩한 모임 공동체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왜 존재해야 하고 교회의 정체성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 2절에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너희’란 개인으로서의 교회를 의미합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받는 최종 목적은 내가 먼저 교회의 본질인 거룩한 교회가 되고, 거룩한 하나님의 뜻을 온 세상에 드러내어 교회가 교회 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가 교회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진정성 있는 회개가 이뤄져야 합니다. 회개는 인생관과 가치관은 물론 천국 복음의 시각으로 완전히 바꾸는 출발점입니다.
결론적으로 복음의 능력이 제자를 생산하고 제자는 또 하나의 교회를 재생산하면서 열매가 지속적으로 맺어질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빨리 이뤄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오직 성령 충만해지고,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을 회복해 악한 세대를 영적으로 돌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위진현 수원 빛나교회 목사
◇경기도 수원에 있는 빛나교회는 온 세상에 예수님의 빛을 나타내자는 비전을 가진 교회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 소속입니다. 빛나교회는 오직 말씀과 기도, 성령 충만으로 세계선교 비전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