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이 1주일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 외교관과 가족을 철수시켰고 프랑스도 대피 작전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나의 명령에 따라 수도 하르툼에서 미 정부 직원을 철수시키는 작전이 시행됐다”며 “성공적으로 국민을 안전하게 데려온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부티와 에티오피아, 사우디 등 주변국의 협력에도 사의를 표하며 “수단 주재 미 대사관을 폐쇄하지만 수단 국민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정부가 이번 작전으로 대피시킨 사람 수는 100명 미만이다.
미국의 철수 작전에는 MH-47 치누크 3대를 포함해 항공기 6대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관계자는 “특수부대 100여명이 작전에 참여했으며 미군은 수단 지상에 단 한 시간만 머물렀다가 이륙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도 이날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을 사우디 서부 도시인 제다로 대피시켰다. 사우디는 차량으로 자국민 등을 수단 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이동시킨 뒤 제다로 가는 배편을 통해 작전을 수행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23일 성명을 내고 “신속 대피 작전을 시작했다”며 “주수단 프랑스 대사관 직원과 자국민을 포함해 유럽 및 동맹국 시민도 작전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의 권력다툼으로 촉발된 교전은 지난 15일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강대강 양상을 띠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번 교전으로 최소 420명이 사망하고 3700명 이상이 다쳤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