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지원 정보 제공… 정부, 양방향 소통 시스템 구축

입력 2023-04-24 04:06

자립준비청년 이모(26)씨는 시설을 나올 때 관계자의 도움을 받지 못해 일일이 필요한 정보를 알아봐야 했다. 주거부터 생활비 지원 정보까지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몰라 애를 먹었다. 이씨는 23일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께 쉽게 물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우리는 하나하나 정보를 찾아보거나 전에 머물던 시설 선생님께 어렵게 물어야 하는 것이 많았다”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주거나 진학 문제 등에서 막막함을 겪어도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던 자립준비청년에게 정부가 24일부터 상담 창구를 개설해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자립준비청년이 홀로서기에 필요한 정보를 온·오프라인으로 받을 수 있는 ‘자립준비청년 상담센터’와 ‘온라인 자립 정보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 상담센터는 전화(1855-2455)와 온라인을 통해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담 교육을 이수한 자립준비청년 선배들이 직접 상담해준다. 이들이 실제 자립을 하면서 겪었던 점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주변에 물어볼 어른이 없어 쉽게 속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주변인의 권유로 덜컥 필요 이상의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국무조정실 아동정책조정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는 자립준비청년 신선(31)씨는 “그동안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정보는 많았지만 일방향적이다 보니 정보 격차가 컸다”며 “문제가 생길 때마다 혼자 하나하나 해결해야 했는데,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지면 문제 해결책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립 생활로 외로움을 겪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도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일상적 고민뿐 아니라 보험료 납부나 집 구하는 방법 등 각종 자립 정보 문의도 가능하다. 보호 종료된 자립준비청년뿐 아니라 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예비 자립준비청년들도 상담받을 수 있다.

온라인 자립 정보 플랫폼에선 공공과 민간에서 제공하는 지원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소득’ ‘주거’ ‘대학’ 등 관심사를 설정하면 거주지역에 따라 가능한 지원을 안내받을 수 있다. 최종균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이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정보제공 강화에 신경 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