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이 9년 만에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와 여당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교원 신규채용 규모를 줄일 방침이어서 앞으로 교사가 되는 문은 한층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7338명이 지원해 3565명이 합격했다. 합격률 48.6%로 2013년(43.5%) 이후 최저치다. 합격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초등교원 임용 합격률은 2014~2017학년도에 60%대 후반을 기록했으나 2018학년도부터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7학년도 69.5%에서 이듬해 63.9%, 2019학년도에는 57.3%, 2020학년도 53.9%, 2021학년도 50.8%로 미끄러졌다. 2022학년도에도 2.2% 포인트 더 하락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임용 규모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임용 규모인 임용 합격자 수는 2014년 7369명에서 지난해 3565명으로 연평균 8.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임용 지원자는 1만638명에서 7338명으로 연평균 4.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원자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신규임용 감소 폭이 더 컸다는 말이다.
지역별로 보면 합격률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13.6%)였고, 서울(29.8%) 대전(33.3%) 순으로 광역시의 합격률이 낮은 경향을 나타냈다. 교육부는 이번 주 교원 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내용으로 2024∼2027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