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공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해외여행 회복세에 맞춰 면세점 식당가 등도 붐비는 모습이다. 각 공항은 여름 휴가철 승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내부에 항공수요 회복 태스크포스(TF)를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국제선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이후 국제선 여객 회복률이 상승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김포공항, 제주공항 등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의 수는 251만명으로 2019년에 비해 46.8% 수준이다.
공사는 TF를 통해 지상 조업 환경 정상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의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지상 조업 인력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지상 조업 인력들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편 운항이 급감하면서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공사는 조속한 인력 확보를 통해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공을 들인다. 지방 공항과 연계해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신규 취항 항공사·관광 전세기에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공항접근교통 확대 등을 추진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수요를 코로나 이전의 62% 수준인 1265만명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외국인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도 출국장 6개 중 5개소를 열어왔는데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버스 운영횟수도 늘리는 등 정상화 계획을 수립했다. 자가 차량 여객을 위해 4350면 규모의 임시 주차장도 조성된다. 여름휴가 성수기에는 비상 대책 본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른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제 여객 회복세에 맞춰 공항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공항 인프라 개선에 약 10억 달러(1조 332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에 있는 99개 공항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일리노이주 오헤어 국제공항은 60년 넘은 제3터미널을 개보수할 계획이고,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공항은 수화물 시스템을 개선한다.
인도는 지난 1월 마노하르 국제공항을 새로 개장했다. 에티오피아는 아디스아바바 볼레국제공항을 확장 중인데, 올해 말 완공된다. 핀란드 헬싱키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등은 활주로 등을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스페인 세비야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약 8000만 유로(1170억원)를 들여 공항 개보수 작업을 시행했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