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탐지 ‘3.4초→1.4초’ 2초 빨라진다

입력 2023-04-21 04:04
국가 지진관측망 조밀도. 기상청 제공

2027년부터 지진 탐지에 걸리는 시간이 현재의 3초대에서 1초대로 단축된다. 지진 발생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관측망을 늘리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인구 밀집 지역과 원자력 이용시설지역, 주요 단층 지역 등 지진 집중감시구역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모두 329곳의 지진관측망을 확충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측소 간 간격은 약 16㎞에서 7.2㎞로 촘촘해지고, 지진탐지 시간은 3.4초에서 1.4초로 2초 줄어들 예정이다.

지진 경보도 지금보다 2초 빨라지면서 대피 가능 지역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지진조기경보 관련 연구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 책상 아래로 몸을 피하는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면 인명피해의 80%를 줄일 수 있다. 현재는 지진 발생 위치로부터 40㎞ 이상 떨어진 지역부터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다. 지진탐지 시간 2초 단축 시 근거리 대피 가능 지역이 지진 발생 위치에서 36㎞ 이상 떨어진 지역까지 넓어진다.

기상청은 탐지된 지진을 분석해 통보하는 시간도 현행 5초에서 3초까지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진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지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지진 피해 경감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