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조달 혐의 강래구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3-04-20 04:08
최현규 기자

검찰이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서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9일 강 회장에 대해 정당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강 회장을 지난 16일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돈봉투 의혹 사건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 회장은 2021년 3~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직자들과 공모해 총 940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도 적용됐다. 검찰이 강 회장 신병을 확보하면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이 강 회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건 ‘이정근 녹음파일’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피의자들 사이 말 맞추기 등 증거인멸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이 확보한 녹음파일에는 송 전 대표 이름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강 회장이 돈봉투를 지역본부장들에게 나눠줬다고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자 “잘했다”고 격려한 사실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하는 통화 내용도 녹음파일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조만간 송 전 대표 전 보좌관 박모씨도 소환할 방침이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돈봉투 살포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윤관석 의원과 경선캠프 지역본부장들 금품 제공에 관여한 이성만 의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